살인의추억1 살인의 추억 : 절망, 불안, 트라우마 비 내리는 밤, 젖은 논두렁, 그리고 유재하의 '우울한 편지'. 봉준호 감독의 영화 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들입니다.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범인을 잡는 쾌감을 주는 일반적인 범죄 수사물과는 결이 다릅니다. 오히려 범인을 '잡지 못하는' 과정에서 서서히 붕괴해가는 형사들의 심리를 현미경처럼 들여다보는 심리 스릴러에 가깝습니다. 과학 수사가 눈부시게 발전한 이 시대에도 이 여전히 우리에게 서늘한 공포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? 그것은 이 영화가 보여주는 공포의 실체가 살인마라는 개인이 아니라, 그를 잡을 수 없었던 '시대의 무능'과 '구조적 무력감'이기 때문입니다. 오늘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를 따라가며, 실패가 반복될 때 인간의 이성이 어떻게 마비되고 폭.. 2026. 1. 20. 이전 1 다음